장생류(長生類)와 장승·법수 등에는 그 기능이나 목적에 따라 동체(胴體)의 앞쪽에 칭호나 역임(役任)에 적응한 문구가 새겨지거나 씌어진다. 그리고 그 좌하우(左下隅)나 동체의 측면(側面)에 조립년월일(造立年月日) 등을 쓴 것도 더러 있다. 또한 명문이 없는, 즉 아무런 글자도 쓰지 않는 것도 있다. 
 장군류(將軍類) 장승의 특징 중 하나로서, 한 쌍(雙)이 서로 대칭되는 명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천하(天下)와 지하(地下), 대장군(大將軍)과 여장군(女將軍), 상원(上元)고 하원(下元), 주장군(周將軍)과 당장군(唐將軍), 동방(東方)과 서방(西方), 천원(天元)과 지원(地元), 그리고 백제(白帝)·흑제(黑帝)·청제(靑帝)·적제(赤帝) 등이 그렇다. 이러한 대칭적인 명문을 배치하는 의도는 아마도 단일신격(單一神格)이 가지는 한계적 능력을 둘 또는 그 이상의 대조적인 신격(神格)을 통해 확대하려는 데에 있었으리라고 본다. 
(김두하, 『벅수와 장승』, 집문당, 1990, 195∼217쪽 참고)

 장승의 명문은 쉽게 한마디로 예기하면 장승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이름을 가지듯이 장승 또한 이름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해 내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만들어지는 일부 장승의 명문을 보면 지역적인 특징이나, 풍수지리상의 특징,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