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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에서 오랜 세월을 거치며 빚어낸 민속문화가 또 다른 자랑으로 안동을 대표하고
있다. 안동 하회별신굿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명소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장승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하회마을로 가는 입구에 마련된 장승공원에는 온갖 표정의 장승 250여기가 세워져 있다.
부리부리한 눈, 활짝 벌린입, 그리고 크고 투박한 코뭉치...,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내려가는 시골길에서 제일 먼저 반기던 그 장승들이다. 예전에는 마을 입구마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라고 불리는 한 쌍의 장승이 서 있었다.
마을 입구나 고개 마루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맞이하던 장승. 오랜 세월 동안 모진 비바람을
이겨가며 마을의 경계표나 길 안내를 하던 이정표로, 잡귀와 질병으로부터 마을 사람을 지키던
수호신으로, 때로는 우리들의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늘 함께 했던 고마운 존재이다.
장승공원에는 장승뿐만 아니라 솟대와 옛사람들이 소원 하나씩을 가슴에 모으고 올려놓았을
돌무더기들을 만들어 요리 조리 잘도 배치를 한 것 같다. 이름도 나무와 돌의 동산이란
뜻으로 '목석원'이라 붙여 놓았다.
장승공원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제자리를 잃고 방황하던 장승들의 안식처가 되었다.한사람의
열정과 노력으로 우리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던 장승들이 다시 빛을 발하게 되었고, 우리와
함께 느끼며 호흡하게 된 것이다.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일생을 안동에서 살아온 토박이
김종홍씨가 그 주인공.
'우리 것이 우리 땅에 서야 한다.' 는 믿음이 현재의 장승공원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한다. 손수 나무를 자르고, 깎아서 하나 둘씩 세운 장승이 어느새 250여 기가 되었다.
장승의 수만큼 그 모습도 제각각이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진서대장군, 북장군, 당장군등
다양한 이름과 함께 우락부락한 인상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승에서 시골 아이 마냥 천진하고
어눌해보이는 장승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신랑,각시 모양의 장승, 하나의 나무에
각기 다른 2개의 얼굴을 가진 장승,휘어진 나무의 모양을 자연스레 이용하여 수줍음 많은
처녀가 기둥 뒤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민 것 같은 장승 등 앙증맞은 장승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중에서도 하회탈 모양의 장승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안동다운
장승이다.
지난해 4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안동을 방문했을 때, 김종흥씨는 하회탈 중에서
양반과 부네의 얼굴을 새긴 1미터 정도 크기의 장승 한쌍을 선물해 안동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각시키기도 하였다.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장승을 보며 사진도 찍고 즐겁게 지낸다. 어른들은 어린시절 보았던
장승의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은 신기한 듯 연신 이리저리 살펴본다. 외국인들은 장승의
재미난 표정을 따라 지으며 한국문화를 체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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