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과 함께 `축제 한마당'     
안남면 진달래흑염소농장 김종흥 선생 초청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및 108호 목조각 이수자인 김종흥 선생 초청, 장승깎기와 하회탈춤, 별신굿 춤사위 배우기 행사가 지난해 농협으로부터 팜스테이 농장으로 선정된 안남면 진달래농장에서 열렸다.

행사 첫째날인 20일에는 지역내 기관단체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과 김종흥 선생의 탈춤, 별신굿 춤사위 시범 및 퍼포먼스를 비롯해 대전에서 가요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최은혜씨와 함께 한 가요 따라 부르기 행사 등이 열렸다.

행사 마지막날인 21일 열린 가족과 함께 장승깎기 행사에는 10가구가 참여, 자신만의 장승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홍기엽 진달래농장 대표는 “내년에는 장승제라는 이름을 붙여 기획과 연출을 완벽하게 준비, 우리지역의 장승문화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것이 곧 세계적인 것'
진달래농장 장승깍기 참석한 중요무형문화재 김종흥씨

“5천년 우리의 역사속에서 한국적인 것은 바로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선인들이 하던 탈놀이나 장승 등 이런 문화는 세계적으로 한국만이 가진 독창적인 거지요.”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탈춤과 장승에 몰두해 온 중요무형문화재 69호(하회별신굿탈놀이) 및 108호(목조각) 이수자인 김종흥(51)씨가 옥천을 찾았다. 20일과 21일 안남면 진달래농장에서 열린 팜스테이 행사에 초청된 김씨는 하회탈과 장승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전했다.

“장승이라 하면 예산 마을 어귀에 세워 놓고 수호신으로서 재앙을 막아주고, 때로는 소원을 들어 주는 구실을 했죠. 이제는 그런 의미를 떠나 우리 조상들이 하던 우리 문화라는 인식을 해야 합니다.”

탈 또한 한국인의 모습이 잘 담겨져 있다. 특히 하회탈은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탈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 탈놀이를 하는 13개 단체 중 하회탈은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돼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2만 여개의 가면 중 유일하게 희노애락을 표할 할 수 있는 탈이구요. 800년 전, 고려 중엽부터 시작된 하회탈놀이는 당시 시대를 풍자하기도 했지만 탈놀이를 통해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이 대화를 나누고, 시대를 비판하는 연결고리 구실을 했죠.”

놀이나 풍자를 통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냈던 우리 조상들의 공동체 문화가 하회탈놀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얘기다. 이런 공동체 문화는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 배워나가야 할 점이라고 김씨는 강조한다.